112 정화의 때

1976년 11월 20일

정화의 때

  1. 극진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 음성을 귀여겨들으며 내가 이끄는 대로 너희 자신을 맡겨 다오. 그러면 너희 안에 내 생명이 자라서, 내 빛을 너희 주변에 발산하게 된다.
  2. 오늘날에는 이 어머니의 부드러운 초대를 온 세상에 전파할 필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3. 세상이 하느님을 갈수록 멀리하여, 내 아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하느님을 거부하는 암흑 속에 빠지고, 하느님 없이 지낼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떨어진다.
  4. 하느님의 영향이 미칠까봐 고집스럽게 마음을 닫아걸고, 너희가 거의 성공적으로 오직 인간만의 문명을 이룩하고 있는 것 같다.
  5. 무한한 엄위에 싸여 계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한데 모여 당신께 대들고 있는 이 인류를 어찌 비웃지(*시편 2,4 참조) 않으시겠느냐?
  6. 이기심과 교만의 얼음이 더욱 널리 퍼져가고 증오가 사랑을 이겨, 날마다 무수한 희생자를 낸다. 알려져 있거나 숨겨져 있는 희생자들이니, 아무 방비 없고 무죄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그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옥좌 아래에서 순간마다 무서운 복수를 외치게 하는 것이다.
  7. 그리하여, 그 무엇에나 더욱더 죄가 침투한다.
  8. 오늘날 죄가 없는 곳이 대체 어디에 있느냐?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해 성별(聖別)된 성전마저 그 안에서 저질러지는 죄로 말미암아 더럽혀지고 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사람들, 사제와 수도자들이 죄의식조차 없는 것이다. 어떤 자들은 아예 사탄의 인도에 몸을 맡긴 채 생각하고 말하고 생활함으로써 하느님을 모독한다.
  9. 마귀가 오늘날만큼 너희를 감쪽같이 속여 넘기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10. 마귀는 교만으로 유혹하여 너희로 하여금 도덕적 혼란을 변명하고 정당화하게 한다. 그리고 죄를 지은 후에도 참회를 하지 못하도록 너희 양심의 소리를 말끔히 지워버린다. 참회야말로 너희를 회개로 이끄는 성령의 참 선물인데 말이다! 그래서 수년 동안 고해성사를 받지 않은 내 불쌍한 아들들의 수가 지금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11. 그들은 죄 속에서 썩어간다. 불결,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 그리고 교만으로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12. 사탄이 성소의 봉직자들 사이에서마저 그렇게 자신의 장막을 세워, 지긋지긋하도록 가증스러운 것이 하느님의 성전에 들어오게 한 것이다.
  13. 그러므로 이 엄마가 너희에게 말하면서 손잡고 너희를 인도할 필요가 있다. 내 임무는 무엇보다 지옥의 용과 맞서 싸울 전투에서 너희를 지휘하는 일이다.
  14. 너희에게 말하거니와, 정화의 때가 왔다. 이 반역과 타락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의 정의가 징벌을 내릴 때가 온 것이다.
  15. 오류가 침투하고, 사탄이 어둡게 하며, 죄가 뒤덮은 내 교회, 심지어 어떤 목자들은 배반하고 짓밟기까지 한 내 교회에도 이미 정화가 시작되었다.
  16. 사탄이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공동번역 루카 22,31)너희를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다.
    곧 박해의 바람이 몰아치면 얼마나 많은 쭉정이들이 흩날리겠느냐!
  17. 그때부터 너희 가운데 있는 나의 현존이 더욱 지속적이고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참회야말로 너희를 회개로 이끄는 성령의 참 선물인데 말이다!

회개가 갑자기 일어날 수 있지만,

가톨릭교회교리서 제1451항에 따르면:

참회는 사람이 지은 죄를 미워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하느님께 돌아가려는 마음이다.

참회란 죄를 깨닫고 슬퍼하며, 죄에서 돌아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회심의 행위이다.

단순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며 성령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통회의 기도가 생각난다.

하느님,
    제가 죄를 지어
    참으로 사랑받으셔야 할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기에
    악을 저지르고 선을 멀리한 모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나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속죄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로 굳게 다짐하오니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공로를 보시고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