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은 10월 마지막 밤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하면 가수 이용 씨가 부른 ‘잊혀진 계절’이 있더군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시작하는 가요입니다.
이 곡의 가사를 살펴 보니, 시월의 마지막 밤에 영문도 모른 채 어떤 이와 헤어졌고 이에 대한 쓸쓸함과 아련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이 맘 때쯤이면, 희망을 갖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에 눈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곡이 82년 10월에 발매가 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43년이 되었네요.
여러분은 혹시 이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서품 동기 모임이 있었는데, 성서 강의하는 동기 신부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신앙생활은 하느님과 연애하는 것이라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월 마지막 밤은 누구에게는 ‘잊혀진 계절’, 곧 하느님이 우리를 향해 호소하는 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당신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호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계절만 잊혀지지 않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이들, 특히 갑자기 떠난 이들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결국, 하느님, 이웃, 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오늘 입당송은 주님 잊지 말라는 듯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고 찾으라고 합니다.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자신의 동포인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극심한 슬픔을 느끼며 그들을 위해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저주를 받을지라도 좋겠다는 지극한 희생적 사랑을 고백합니다. 동족에 대한 사랑이죠.
한편,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수종을 앓는 사람을 고쳐주시며, 율법의 참된 정신이 자비와 생명 구원임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죠. 잘 모르면 예수님을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기적인 사랑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자비 없는 사랑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오늘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성령으로 새로워진 사랑의 계절이 되기를 빌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