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 너희는 박해를 받으리라.

1988년 11월 12일, 동고(코모)

성 요사팟 순교자 (기념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 시대가 너희의 것인 이상, 너희는 더 많은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예수께서는 ‘칼바리아’의 길로 당신을 따라오라고 너희를 부르고 계신다. 나는 너희가 오늘날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가 얼마나 큰지를 알고 있기에, 엄마다운 자상한 애정을 가지고 너희 한 사람 한 사람 곁에 있다.

2. 실의에 빠지지 마라. 내 ‘원수’는 흔히, 너희가 여러 가지로 도움을 베푼 선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너희에게 상처를 입히곤 한다. 어떤 때는 너희의 동료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내가 너희에게 예고한 때가 왔기 때문이니, 바로 나를 공경하고 내 말에 귀 기울이며 나를 따르는 사제들이 다른 사제들의 놀림감이 되고 비난과 반대를 받는 때이다. 그 사제들 역시 내가 매우 사랑하는 아들들이건만! 

3. 그러기에 너희는 너희 형제이신 예수님과 함께 ‘겟세마니 동산’으로 들어갈 소명을 받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 고통스러운 내적 고뇌의 순간을 너희 안에서 다시 사시고자 하신다. 따라서 너희도 그분 잔의 쓰디씀을 맛보면서, 그분과 함께, 아들다운 맡김의 정신으로 이렇게 거듭 말씀 드려야 한다. “아버지, 저희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태 26,39; 마르 14,36; 루카 22,42 참조)

4. 너희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것은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버림받고, 동료들의 비웃음을 당하고, 장상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고, 친구들에게서 반대를 받고, 세상과의 타협을 수락하여 ‘프리메이슨’의 비밀 군대와 결탁한 자들에게서 박해를 당하는 고통이다. 

5. 낙담에 빠지지 마라. 지금은 용기와 증언의 시대이다. 너희의 목소리로 더욱더 강력하게 ‘복음 말씀’과 가톨릭교 신앙의 모든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오류라면 무엇이든지 그 가면을 벗겨야 하고, 간교한 속임수를 극복해야 하며, 세속 정신과 결코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대한 충성에 있어서 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6.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 너희의 사랑과 찬미를 받으셔야 할 때가 왔다. 항상 십자고상의 그분을 모시고 다니며, 홀로 ‘구세주’시요 ‘구속자’이신 그분께 만민을 보여 드려라. 이 사악한 세대 역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달리 구원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7.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이제 너희 자신이 희생 제물이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너희는 박해를 받으리라. 그때는 너희를 방해하고 헐뜯고 업신여기고 소외시키고 박해하는 이들이, 오히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마태 5,16)와 심지어 너희 ‘원죄 없는 엄마’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할 터이다(*요한 16,1-2 참조).

8. 이런 것 역시 너희가 살고 있는 어두운 시대의 일면이다. 이는 너희가 현재 정화의 가장 괴롭고 어두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껏 겪은 적 없는 무서운 박해, 새로운 박해로 말미암아, ‘교회’가 머지않아 뒤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9. 그러니 기도하며 신뢰 안에서 살아가거라. 그리고 너희의 사제적 희생을 제헌하는 이 소중한 때를, 너희의 자상한 ‘엄마’인 나와 함께 지내어라. 나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내 티 없는 성심의 정원에 받아들인 너희 모두를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희생 제물로 봉헌하고 있다.


성모님은 마리아사제운동을 하는 사제들이 박해를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것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

이때 어머니는 자한한 애정을 가지고 곁에 계신다.

다행이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받은 소명을 마리아사제운동하는 사제들이 겪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이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장상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고”

실망, 낙담, 두려움을 경계하고

어두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 신뢰로, 사제적 희생으로 ‘엄마’와 함께 살아가라는 말씀 같다.

나는 이 운동을 하면서 실망하고 낙담하고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