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일치

+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탄생한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을 보면, 실제 시간의 차이가 납니다.

제1독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이고

복음은 부활 당일입니다.

그러면 성령 강림이 두 번인가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이것은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신학적 강조입니다.

핵심은 요한 복음 사가는 성령의 ‘내적 수여’를 강조하고,

루카는 성령의 ‘공적 파견’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신학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은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 위에 죄의 사함과 함께 소리 없이 내리지만, 오순절에 성령은 거센 바람과 불혀의 모양으로 눈과 귀로 인지할 수 있도록 여러 군중들 위로 내린다. 왜냐하면 교회는 이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곧 교회는 드러나게도, 또한 드러나지 않게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2024년 5월 19일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강론 때 성령에 관해 상반된 표현을 다음과 같이 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이처럼 강력해서 승리할 힘을 주시면서도 온유하시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말씀들 안에서 이렇게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와 견진 통해 받은 성령 활동에 제대로 응답을 하고 있는가?

공동선을 위하여 쓰라고 준 성령의 은사를 제대로 선용하고 있는가?

성령의 숨, 곧 생명을 받고, 그 생명을 전하고 있는가?

짧은 기도문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오소서, 성령님! 어서 오시어 저희 눈을 밝혀 주시고 저희를 일깨워 주소서. 또한 저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저희의 아픈 마음을 가득 채워 주소서. 마침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저희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