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7. 8.
1.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지 말고, 기도하면서 언제나 내 마음 안에 머물러 있어라.
2. 나를 위해, 나와 함께 사는 것 외에는 다른 무엇에도 관심을 쏟지 말고, 중요하게 여기지도 마라.
3. ‘마리아 사제운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주 약하고 작은 상태이니, 성장시키려면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너는 오직 이 일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 다른 무엇에서도 맛이나 위안을 찾지 마라.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의 머리말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2) 이미 많은 사제들에게 있어서 매일의 묵상책이 된 이 (곱비 신부의) ‘일기’를 읽을 때는 그 각 표현을 (사리에 맞게) 분별해서, 즉 전체적 (맥락)에서 끌어낸 진정한 의미를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신문과 텔레비전을 끊어버리라고 하신 성모님의 충고를 보자. 어떤 이들은 이것을 문자 그대로 (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더 많은 이들은 천박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프로를 보느라고 시간 낭비를 한다든지, 오늘날의 사회 홍보 매체들 중 상당수가 유물론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세계적 사건 (기사를) 읽지 말라는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머리말, 56쪽)
물론 이 다음 글에서는 “이 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는 표현이 있다.(57쪽)
“문자 그대로”와 “있는 그대로”는 서로 다르다. “있는 그대로”가 좀 더 의미 중심적이라면 “문자 그대로”는 맥락과는 상관없이 축자적으로, 곧 뉘앙스를 배제한 지시의 성격이 있다.
이 메시지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신문과 텔레비전에 관한 성모님 메시지는 분별하라는 것으로 들린다. 기도하며 티 없는 성심 안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다.
만일 내가 이런 부르심을 받으면 어떠했을까. 말도 안 된다고 부정했을 것 같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세례 서약과 성품 성사 때 서약을 생각하면, 사실 성모님 메시지의 부탁은 그리 큰 부탁이 아니다. 이미 그 부르심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다음 봉헌문에서는 그렇다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이 봉헌으로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를 통해서, 영세 및 사제서품식 때 발한 모든 서약을 실천하며 살고자 하나이다.”
† 여러분은(그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고자 죄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죄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악의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죄의 근원인 마귀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아무),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1. 기도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에게 오소서.
주님께서는 사람에게 고귀한 품위를 주시고
모든 은총을 내리시며
만물이 자라고 튼튼하게 하여 주시나이다.
주님께서는 백성이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성령의 능력으로, 성령 안에서, 성자 그리스도의 봉사자들에게
여러 직위를 나누어 맡기시나이다.
일찍이 구약 시대에도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지도자로 세우시어
백성을 다스리고 성화하게 하셨으며
그들의 일을 도와주도록
여러 직위의 보조자를 뽑으시어
신비로이 성직 체계를 마련하셨나이다.
사막에서는 모세의 뜻을
칠십 인의 지혜로운 원로들을 통하여 전달하게 하시어
그들의 도움으로 모세가
주님의 백성을 쉽게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또한 아론의 모든 권한을 그 자손에게 계승시켜 주시어
사제 법규에 따라
신약의 예표인 성막의 제사를 봉헌할 수 있게 하셨나이다.
거룩하신 아버지,
드디어 정하신 때가 되자
성자 예수님을 대사제요 사절로 세상에 보내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흠 없는 제물로 아버지께 봉헌하시고
사도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어
당신 사명에 참여하게 하시며
그들에게 동반자들을 정해 주시어
온 세상에 구원을 전하고 그 사명을 수행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이제 나약한 저희에게도 이 종들을 협력자로 주소서.
전능하신 아버지, 간절히 바라오니
하느님의 이 종들에게 사제의 품위를 주시고
이 종들의 마음속에 거룩함의 성령을 새롭게 하소서.
하느님,
이 종들이 하느님께서 맡기시는 사제 직무를 받아 보존하며
덕행의 삶으로 모범이 되게 하소서.
이 종들을 주교의 성실한 협력자가 되게 하시고
그 설교로 복음 말씀이
사람들 마음속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열매 맺으며
온 세상에 전파되게 하소서.
이 종들을 주교와 함께
천상 신비의 충실한 관리자가 되게 하시어
주님의 백성이 세례로 새로 태어나고
주님의 제대에서 양식을 받아 먹으며
죄인은 화해하고 병자는 고통을 덜게 하소서.
주님,
이 종들을 주교와 결합시켜 주시어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과 온 세상을 위하여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리스도 안에 모인 수많은 민족들이 회개하고
한 백성을 이루게 하시며
주님의 나라에서 하느님 백성으로 완성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