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 찬미 예수님
은총의 사순 시기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재의 수요일 이후 우리는 사순 제1주일부터 주로 ‘회개’라는 주제로 사순 제2주일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었다고 가정한다면, 이제 다음 단계를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일까?
마치 성령 기도회와 사순 기도회를 통해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면, 그 다음으로 실제 삶에서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지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회개한 뒤의 삶은 일반적으로는 악습을 끊고, 성실히 기도하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에는 ‘왜’ ‘무엇 때문에’라는 당위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오늘 본기도에 나옵니다.
“하느님,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따르라고 명하셨으니”(본기도)
그렇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우리는 회개를 한 것입니다. 회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기원전 2000년경, 아브라함의 여정은 당시 고대 근동의 주요 무역로인 ‘비옥한 초승달 지대’를 따라가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만을 나침반 삼아 이동했습니다. 화답송의 시편처럼, 아브라함은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는 제2독서인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2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고난에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하느님께서는 …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다”(2티모 1,9 참조)는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들의 흐름을 보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유는 ‘복’을 주시겠다는 것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거룩함으로 이어짐을 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오늘의 창세기와 화답송 시편 티모테오2서는 우리에게 사순 시기에 회개의 여정이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안내합니다. 결정적으로 복음환호송에서 ‘빛나는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쐐기를 박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변모 사건을 통해 우리가 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지를 복음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회개 이후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믿음이 약하거나, 예수님 말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은총의 사순 시기를 온전히 보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믿음이 있어도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보고도 배반했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사도처럼, 나에게 닥친 고통과 고난이 두렵거나 너무나 큰 나머지 그분의 십자가를 지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에게도 손을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나를 따르라.”
다시 한번 사순 제2주일 회개의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나는 회개의 삶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주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를 따라 거룩히 살기로 다짐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