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60304500159
‘공동 구속자’라는 호칭은 언제나 부적절하며(22항), ‘모든 은총의 중개자’ 호칭 역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이루는 인격적 관계와는 별개로 마리아를 영적 선이나 힘을 분배하는 존재로 제시할 위험이 있기에 마리아의 고유한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한계를 지닌다.(67~68항) 하지만 마리아를 ‘은총의 전구자’이며 ‘은총의 세계에서 우리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그분께서 하느님께 청하시기 때문이며, 동시에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에 열려 있도록 그분께서 준비시켜 주시기 때문이다.(54항, 69~70항)
성모 신심 전통에서 과거에 사용하던 호칭들은 절대 불변이 아니라 수정 가능한 것들이다. 가톨릭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에 따르면, 역사 안의 ‘개별 전승들(traditions)’은 ‘사도적 전승(Apostolic Tradition)’에 비추어 ‘강화’나 ‘수정’ 아니면 ‘폐기’가 가능하다. 개별 전승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그것이 오늘날 교회의 살아 있는 신앙에 잘 어울리고 상응하게끔 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사도적 전승’에 대한 비판은 적절하지 않지만, ‘개별 전승들’은 언제나 비판에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교회가 자신의 유일한 기초인 예수 그리스도를 토대로 하여 항구한 자기 쇄신을 거듭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