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토요일(루카 15,1-3.11ㄴ-32; 미카 7,14-15.18-20)
주제: 회개의 기쁨
주제문: 하느님은 우리의 회개를 기뻐하시므로, 주님께 돌아서자
1. 도입
+찬미 예수님. 다들 식사는 하셨나요? 저도 식사를 했지만 지금 쯤은 약간 시장기가 돌기는 합니다. 음식점에 가기 전에 무엇을 먹을지를 정하기 마련입니다. 한식, 중식, 일식 등등 우리는 대개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봅니다. 신부님,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그러면 저는 예전에는 ‘아무거나’라고 대답했지만, 근래에는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먹고 싶은 것을 대답을 해도 가는 장소는 달라질 때도 있고, 답변조차 하지 못하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밥을 얻어먹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밥을 기쁘게 사주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의 마음보다는 그분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내 마음대로 한다면, 아담과 하와와 같은 불순종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마음은 우리를 억압하고 부자유스럽게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속량을 위한 자애롭고 너그러운 마음이며 입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과는 다릅니다. 오늘 복음은 그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2. 말씀의 의미 설명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 15장으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향해 당신이 왜 죄인들과 함께하는지를 되찾은 아들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되찾은 양의 비유와 되찾은 은전의 비유가 되찾은 아들의 비유와 함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세 가지를 놓고 볼 때, ‘되찾은’과 이로 인한 ‘큰 기쁨’이 이 비유들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양을 잃어서 실망하고 이제는 은전을 잃어서 실망하고 급기야 자식을 잃어서 실망하게 되는, 그래서 실망의 강도가 점증적으로 세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되찾을 때’의 기쁨은 점점 증가해서, 마지막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입니다. 우리가 너무 기쁘면 입을 막고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까? 15장 32절에 아버지는 이 기쁨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15,32)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큰 아들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기쁨을 전혀 모릅니다. 마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같은 태도입니다. 되찾은 이의 기쁨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왜 이런 판단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자비로운 아버지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이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지는지를 잘 몰랐던 것이죠. 그들은 하느님이 무엇을 좋아시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치 음식점에 가서 타인이 아닌 자기가 먹을 것에만 집중한 것과 비슷합니다.
3. 핵심 교훈
되찾은 양과 은전 비유 말미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7)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루카 15,10)
예수님은 왜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음식을 먹는지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죄인들의 회개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도 파티마에 발현하셔서 하신 말씀이 죄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것이 성모님이 전하는 성부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4. 삶의 적용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렇다면, 은총의 사순 시기를 보내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다.
당연히 죄를 고백하고 주님께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되찾은 아들처럼 아버지 품에 안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자격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사고’(15,19 참조)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되찾은 아들의 아버지처럼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하느님은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실 뿐만 아니라 반기십니다.
화답송 시편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