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사순 제2주간 수요일(마태 20,17-28; 예레 18,18-20)

주제: 예수님 말씀 따라 섬기는 사람

주제문:  주님께 우리가 이기심을 버리고 예수님 따라 섬기는 이들로 변화될 수 있도록 청합시다.

1. 인사말(사순시기)

+ 찬미 예수님. 치유 기도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은총의 사순 시기를 나름대로 잘 보내고 계신지요? 사순 제2주간 전례는 ‘회개’라는 주제로, 우리가 이에 걸맞은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통해 회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 예수님과 제자들의 동상이몽

‘동상이몽’이라는 사자 성어가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표준국어대사전). 오늘 복음인 마태오 복음 20장을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동상이몽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상경 중에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십니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20,18-19)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 그 어머니가 예수님의 나라의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아주 높은 자리를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20,22)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0,28) 예수님은 수난과 부활이라는 영원한 구원의 문을 여시는, 이른바 구원 사업의 완성을 언급하시지만, 제자들은 세상의 왕국을 상상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직 인간들이 만든 체제 속에서만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던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성령강림 사건 이후 예수님이 마신 잔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거룩한 대열, 곧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데에 동참합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왕국의 도래와 완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령의 비추임으로 깨달았던 것이죠.

3. 예수님과 우리들의 동상이몽

그렇다면, 예수님과 우리들은 어떤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지 오늘 제자들이 보인 모습 안에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복음에 비추어 볼 때, 높은 자리에 앉으려는 욕망, 인정받고 싶은 마음, 타인을 내 뜻대로 조종하려는 태도 등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예수님의 뜻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은 ‘동상이몽’인 것이죠.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예수님을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의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20,26-27) 이는 비단 제자들만 해당하는 말씀이기 보다는 사순 시기 회개의 여정을 보내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황금률처럼, 내가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남에게 그렇게 대해 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 말씀을 지켜야 하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사랑의 방법 중 하나는 겸손하게 남을 섬기는 것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맺음말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입당송을 보면,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를 버리지 마시고, 멀리하지 마시며, 저를 도우소서”(입당송 참조) 우리는 평소에도 이렇게 주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다만 만약 우리가 타인 위에 군림하며 못된 짓을 일삼는다며 어떻게 될까요? 이 기도는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님들과 같아지는 것입니다. 선을 악으로 갚는 우를 범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그대로 그분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멘